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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범진 이사장 |
하지만 학생들의 꿈과 창의성을 키우고자 시행되었던 방과후 학교가 운영의 문제로 인해 삐그덕거리고 있다. 방과후 학교 위탁 업자들 때문이다. 이른바 사회적 약자를 등치는 ‘갑의 횡포’가 학교에서도 ‘수수료 횡포’로 벌어지고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방과후 학교의 미흡한 운영이나 관리 실태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달 이러한 방과후 학교 운영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소방안을 마련하고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송재형 의원 주재로 학부모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날로 커져가는 위탁기관의 비중과 강사진들의 전문성 강화 및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송 의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 초등학교 597곳 중 65%인 387곳이 방과후 학교 강좌를 외부기관에 위탁했으며 특정 기관에만 위탁하는 편중 현상이 심했다. 이들 위탁업체가 설립한 강좌는 2014년 1분기 기준 7524개에 참여 학생 수가 10만2976명으로 전체 학생수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이 위탁업체들이 학교 시장을 독과점하기 시작하면서 강사들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고 그로 인해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업체가 챙긴 수수료 이익은 학부모가 낸 수업료 가운데 최대 60%에 달해 시간당 강사비가 1만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업체의 분기당 수수료 수입이 1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시작된 방과후 학교가 또 다른 형태의 사교육 업체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와중에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방과후 학교 위탁업체 선정 때 최저가 입찰 지침을 정해 교육의 질 저하를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물론 위탁기관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속단하여 비판만을 할 수는 없다. 위탁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문성이 강화되고 프로그램 콘텐츠의 개발로 이어지는 순기능을 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위탁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학교장들의 고충도 존재한다.
위탁기관이 학교와 유착하여 과다한 수수료를 챙기는 중간브로커 역할을 하는 ‘과한 위탁’ 현상을 방지하고 방과후 학교를 아이들 교육에 더욱 기여하는 것으로 조율하기 위한 교육청의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강사 부당채용, 수강료 및 교재비 부당징수 등 운영 관련 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시민들의 감시와 협조도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요즘 학교에 선생만 있고 스승은 없다는 말이 회자 될 정도의 교육 현장!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실제로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의 예체능 등의 수업을 통해 함께 학습하고 목표를 달성해가며 나눔과 배려를 익히는 인성함양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때문에 보다 수준 높은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위한 우리 어른들의 노력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방과후 학교를 통한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학교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지덕체(智德體) 세 가지 덕목을 갖춘 인재의 육성을 위한 큰 틀을 다지고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교육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할 역할이 아니겠는가?
유범진 이사장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