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평화·통일운동’ 국제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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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해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 ‘6자 회담을 통한 주변 4대 강대국 평화 정착’, ‘한·중·일 간 과거사 청산’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평화학자로 국제평화연구소 창설자인 요한 갈퉁(노르웨이·85) 박사는 24일 충남 아산 선문대학교에서 열린 ‘문선명 선생의 평화·통일운동과 비전’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요한 갈퉁 박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평화학의 관점에서 본 문선명 선생의 평화사상’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 나선 갈퉁 박사는 군사적 긴장이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 한반도 상황에 맞춰 평화와 통일 방안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강연에서 “문 선생은 남북한 대화를 통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평생을 헌신한 분이다”며 높게 평가했고, “그분의 이러한 노력이 끊이지 않고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한이 광복 70주년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려면 통일보다는 상호 대화를 통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갈퉁 박사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해서는 일본과 중국, 러시아 극동, 남·북한, 대만을 포함하는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과 통일에 개입하려는 주변 4대 강국의 ‘6자 회담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 일본침략으로 빚어진 난징 대학살·위안부·강제징용 등 ‘한·중·일 간 과거사 청산’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선명 선생 성화(별세) 3주기를 맞아 선문대학교와 통일사상연구원, 세계평화교수협의회가 공동 개최한 이날 국제학술대회에는 갈퉁 박사 외에도 6개국 35개 대학에서 교수 57명을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문 선생의 평화세계 구현을 위한 삶과 가치는 물론, 학술사상과 종교평화, 한반도평화, 세계평화, 미래평화, 가정평화, 문화예술, 평화학 등 다양한 분과에서 평화를 주제로 발표와 열린 토론을 펼쳤다.

특히 한반도 평화 분과에서 경남대학교 김근식(정치학) 교수는 “남북한은 광복 70주년을 군사적 대결과 반목으로 지내고 말았다”며 “한반도에서 평화는 실종됐고 통일은 공허한 메아리가 된 이때 문선명 선생의 생애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문선명 선생의 전격적인 방북이 당시 남북관계에 기여했듯이 제2의 문선명 전략이 작금의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정우 교수와 경인교대 오기성 교수 등은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고, 충남대 김학성 교수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수석 박사 등은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밖에 분과별로 문선명 선생이 펼친 평화운동과 비전에 대한 학문적인 재조명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개회식에서 선문대학교 황선조 총장은 대회사를 통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셨던 문선명 선생의 사상과 비전을 광복 70주년을 맞아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했다”며 학술대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손대오 세계평화교수협의회 이사장은 “문선명 선생의 평화·통일 운동은 생전에는 그 진의를 알지 못하고 왜곡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성화하신 이후 선생의 평화사상과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탐구하는 학자들과 지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학술대회와 관련, 참석한 학자들은 다양한 분과를 통해 문선명 선생의 평화·통일운동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이루어진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희대학교 한영애 교수는 “문선명 선생이 평화운동을 펼쳐 오신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오한 사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평화운동을 실천하신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자세히 알게 됐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문선명 선생의 종교평화운동에 대해 논의하는 2분과 토론회장 전경.

발표와 논평을 위해 참석한 교수들도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문선명 선생의 자서전과 말씀집 등을 읽고 감동을 많이 받았으며, 평화운동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최근 북한의 포격도발 등으로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가운데 이날 국제학술대회는 문선명 선생의 평화·통일운동이 새롭게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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