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총회 성황리에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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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종교 간의 조화 속에서 평화와 공존을 위해 손을 맞잡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조화 속에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제8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총회가 지난 26일 오전 9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제8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총회 개회식 전경(지난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이번 총회는 아시아의 평화를 이루는 데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가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냉전 이후 유일 분단국인 한반도의 안녕과 평화에 기여하며, ACRP 조직을 확대하기 위한 행사로 마련됐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주최하는 이번 총회에는 KCRP 대표회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과 KCRP 공동회장단을 비롯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딘 삼수딘 ACRP 의장, 김성곤 ACRP 사무총장, 벤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등 아시아 25개국에서 500여 명의 종교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딘 삼수딘 ACRP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아시아 국가의 조화가 세계의 평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면서 “이번 총회의 테마인 ‘조화 속에 하나되는 아시아’처럼 앞으로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모두 조화를 이루고 서로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KCRP 대표회장 자승 스님은 환영사에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와 같은 종교간 협력 조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회가 아시아의 분쟁을 진정으로 해결하고 진정한 평화를 이끌어줄 아시아 종교지도자들의 뜻을 한데로 모아 세계평화를 이루는 기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의 윌리암 벤들리 사무총장은 “아시아의 조화와 통합을 위한 여러분의 활동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가족의 힘이 되고 있다”며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안겨주는 여러분의 노력과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축사에 대신했다.

WCRP, ACRP, KCRP 등을 대표하는 종교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이번 총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있다.

이어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영상메시지가 상영됐다. 박 대통령은 영상메시지에서 “현재 아시아는 역동적인 발전을 이뤄가고 있지만 지난 역사의 상처와 정치적 갈등이 더 밝은 미래로 나가는 길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한 마음으로 지역의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고,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래를 여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축하서한을 보내온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립들이 종결될 수 있도록 분명한 평화의 메시지가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총회를 통해 동아시아와 한반도가 조화 속에 통일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미르 나와즈 칸 마르와트 ACRP 명예회장은 “조화 속에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관용과 상호 존경, 인내, 사회정의를 위한 상호협력과 같은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의 종교가 지닌 모든 믿음의 바탕을 통해 평화, 이해 일반적인 삶 그리고 서로의 권리를 존중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과 함께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는 ‘평화교육과 화해’, ‘인권과 행복’, ‘개발과 환경’ 등을 주제로 한 분과회의와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특별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또 28일에는 폐회식에 앞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전쟁 중단 촉구, 갈등 해소를 위한 종교인들의 노력 등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한다. 총회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총회에 참가한 종교 지도자들이 한국 7대 종단의 종교시설을 관람하는 시간도 가진다.

제8차 ACRP 총회 개회식 후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의 종교인들.

한편, 이번 ACRP 총회의 사전대회로 ACRP 청년캠프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유스호스텔에서 국내외 청년 80여 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열렸고, 이어 25일에는 ACRP 여성대회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국내외 여성 종교지도자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김현태 기자

[종교평화를 선도하는신문] 기사제보: jk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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