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제 열려, '사람우선 생명존중 사회를 지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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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제’가 지난 11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시 송상동 소재 용주사에서 개최됐다.

‘사람우선 생명존중 사회를 지향하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추모제에는 불교, 기독교, 천도교 등 경기도내 종교계 인사를 비롯, 희생자 가족,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채인석 화성시장,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채인석 화성시장 등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추모제는 명종(鳴鐘) 5타를 시작으로 헌향,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추모 종교의식, 추모사, 추모시 낭독, 희생자 유족 대표인사, 사람 중심 생명 존중 사회를 위한 결의문 낭독, 마음의 소리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추모 종교의식에서는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가 종교의식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빠른 귀환을 기원했다.

불교를 대표한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과 조계종 관계자 20여 명은 희생자와 실종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염불했고, 기독교는 채수일 한신대학교 총장이 예배를 집전했으며, 천도교는 정정숙 중앙총부 교화관장의 인도 하에 선도사 5명이 기도를 올렸다.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을 비롯한 종계종 스님들이 불교의식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추모사에 나선 용주사 정호 스님(정조대왕문화진흥원 이사장)은 “우리의 삶은 윤회의 삶이다보니 수많은 생을 통해 가족의 인연으로 만났고 또 다시 좋은 인연으로 만나게 마련이다”며 “유족들의 마음이 공명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전해지는 만큼 희생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유족이 먼저 평정심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경필 지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안전 전문가가 지휘하는 구조시스템이 작동만 됐더라도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전문가가 재난현장에 5분 안에 닿는 안전한 경기도, 더 나아가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과 채인석 화성시장도 세월호 참사는 기본과 원칙이 무너져 생긴 안타까운 비극이라는 사실에 동감하면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최우선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김병권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장은 희생자 유족 대표인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함께 아파해주셔서 너무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세월호 참사가 헛되이 잊히지 않고 보다 안전한 나라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헌화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대표들

끝으로 참석자들은 ‘사람 중심 생명 존중 사회를 위한 결의문 채택’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절대 잊지 않겠다”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 동참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추모제는 화성시가 주최하고, 경기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사)정조대왕문화진흥원, 용주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경기도와 경기도 교육청이 후원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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