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바른 이해 - 낯설지만 떠나는 여행

묘지도 잔디에서 야생화로 단장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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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설지만 떠나는 여행(최도운 교무·바른북스)」은 누구나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본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삶도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 수 있냐고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죽음에 대한 관을 바로 이해할 때 가치 있는 삶고 인생의 목적도 이해할 수 있다. 저자인 최도운은 원불교 성직자인 교무다. 어린 시절 죽음의 세계를 체험하고 성직자의 길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공포의 대상으로서의 죽음이 아닌 생로병사의 한 단계로서 누구나 가는 통과의례의 과정을 진솔하게 다뤘다.

원불교의 시각이 아닌, 종교나 학술적 테마가 아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본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다뤘다. 평범하지만 「아! 죽음이란」 그리고 먼저 간 사자와 후예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삶과 죽음은 손바닥과 손등의 관계를 연상시키지만 저자는 죽음을 보는 두 개의 시선, 즉 사자의례와 조상숭배를 보는 관점에서 달라진다고 적고 있다. 죽음을 보는 시선에 따라 우리가 대하는 의식을 종교적 관점에서 조명해보고 다른 나라들이 보는 죽음에 대한 관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 본인이 생사체험 코스를 만들어 청소년을 비롯하여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짧은 체험 코스지만 그 과정을 한번 체험한 이는 진정한 삶에 대해 고민하고 인생을 좀 더 소중한 시간으로 인식하는 모습에서 누구나 생사체험의 프로그램은 청소년 범죄와 자살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단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을 설계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우리는 불과 2~30년 사이에 적지 않은 장례문화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장이고 수년전부터 불고 있는 수목장을 비롯하여 간소하고 겉치례가 없는 장례문화가 만들어 지고 있지만 죽은 자와 산자의 관계가 너무 단순해지고 형식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가족 공동체가 좀 더 밀착하고 생과 사가 먼 거리의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의 도입을 생각해 볼 때라고 주장한다. 즉 합장도 사후 부부만이 들어가는 곳이 아닌 그의 후손도 함께 같이 할 수 있는 서열문화 중심에서 공동체 문화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묘원의 이름도 묘지의 개념에서 벗어나 이용객들이 언제나 찾아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공원의 개념으로 인식의 페러다임을 바꿀 시간이 됐다는 것이다. 고인을 모신 곳은 무조건 잔디로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우리 눈에는 풀로 보일수도 있는 야생화로 장식한  사례를 들어 독자들의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 이와 같이 각 나라의 묘지 문화에 대해 설명하며 남의 눈을 의식한 곳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휴식과 여유를 선물할 수 있는 시공간의 개념을 도입해 잘못된 병폐를 시정하고 죽음과 삶이 하나인, 끊어지고 잊혀진 존재가 아닌  생활 속의 의미있는 공간으로 후손들이 찾아와 고인을 추모하며 명상 등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poca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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