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종교적 크리스마스’ 갈수록 덜 중요시

퓨리서치센터, “무신론자 증가와 기독교인의 신앙심 저하에 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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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2일 미국인들의 절대 다수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만 종교적 축일로 기념하는 이들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사진=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


미국인들 대다수가 크리스마스 때 기념 예배에 참석하기 보다는 가족모임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2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절대 다수(90%)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만 ‘구원자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종교적 축일로 기념하는 이들은 4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13년 조사 때의 51%보다 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은 비슷한 조사가 진행됐던 3~4년 전보다도 신앙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과반(56%)이 크리스마스의 종교적 측면이 과거에 비해 덜 강조되고 있다고 답해 이에 동의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때 예배에 참석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2013년에는 54%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51%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2013년에는 43%였던 것이 2017년에는 45%로 증가했다.

대신에 크리스마스 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2%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이 수치도 2013년의 86%에 비해 4%포인트 낮아졌다.

또한 관공서 등 정부 건물에서 예수의 탄생 장면 같은 크리스마스 기념물을 설치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2014년에는 72%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2017년에는 66%만 동의해 6%포인트 줄었다.

이에 대해 퓨리서치센터는 “공공 부문에서 크리스마스의 종교적 측면이 보다 덜 중요해진 것뿐만 아니라, 미국인의 사적 생활과 개인 신앙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로 약해지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미국인들은 점점 더 세속적인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예수가 처녀에게 태어났다는 등의 크리스마스 관련 성서 이야기가 실제로 역사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 2014년에는 65%의 사람들이 성서의 예수 탄생 이야기를 믿는다고 답한 반면 2017년에는 그 수치가 57%로 떨어졌다.

또한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상점들에서 자신들을 맞을 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로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미국인들은 2005년에 43%에서 지금은 32%로 낮아진 반면 어떤 말로 맞이해도 상관없다는 사람은 2005년 45%에서 지금은 52%로 높아졌다.

미국이 갈수록 종교적 의미의 크리스마스를 덜 기리는 추세에 대해 ‘신경이 쓰인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1/3 가량(32%)에 불과했고 나머지 2/3는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러한 경향의 이면에는 성서적 가치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이 최근에 미국 내에서 증가하는 추세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성서의 가르침을 믿는 이들이 줄어드는 추세에도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29일부터 12월4일까지 전국 50개 주의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가장 최근 인구총조사의 2016년 추정치에 맞춰 성별과 연령, 교육, 인종, 민족, 지역 등으로 가중치를 부과했다. 95% 신뢰구간에 표본오차는 ±2.9%포인트다.

손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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