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교황청, 예루살렘 ‘두 국가 체제’ 지지

“예루살렘,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 모두에 신성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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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 교황청은 지난 10일 팔레스타인 지역의 두 국가 체제를 지지하고 예루살렘의 평화로운 공존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미국 대사관을 현재의 텔아비브(사진)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해 전 세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로마 가톨릭 교황청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두 국가 체제를 지지하고 예루살렘의 평화로운 공존을 촉구했다.

로마 교황청 공보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교황청은 이스라엘 국민들과 팔레스타인 국민들 사이에 타협된 해법만이 안정적이고 영속되는 평화로 이끌어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선 안에서의 두 국가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보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재차 천명한다”고 밝혔다.

공보부는 “교황청은 중동 지역, 특히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과 이슬람교인들에게 신성한 도시인 예루살렘과 관련한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교황은 최근 며칠 동안 희생자들이 발생했다고 전해지는 충돌들에 대해 슬픔을 표하면서 모든 이의 지혜와 현명함에 대한 당신의 호소를 재차 강조하고, 특별히 중대한 이 순간에 모든 국가 지도자들이 그 고통받는 땅에 있는 사람들의 평화와 정의와 안전을 위한 염원에 말과 행동으로 응답하며 새로운 폭력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나서기를 바라는 뜨거운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면서 미국 대사관을 현재의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고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지역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전역과 독일 등 유럽에서 충돌이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마 교황청의 이번 ‘두 국가 체제’ 지지 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해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을 위시한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러시아, 터키, 북아프리카, 유럽연합(EU), 세계연합(UN) 등 세계 곳곳에서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가 발표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교황청은 “그 지역에서의 평화를 위한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에 의해 개최된 긴급 모임들을 포함해 최근 며칠 동안에 있었던 다양한 조치들의 주제였다”면서 “교황청은 이러한 염려들에 대해 높이 감응하고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정어린 담화를 상기하면서 성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심사숙고와 (전 세계 기독교) 교회 지도부들과 기독교 공동체의 반복된 요청에 따라, 하나뿐이라는 성도(the Holy City)의 특성과 현상 유지에 대한 불가결한 존중을 고려하는 모두가 알고 있는 입장을 반복해 천명한다”고 밝혔다.

‘두 국가 체제’ 구상은 1920년의 ‘영국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위임통치령’에서 기인하며 이후 1947년 11월29일의 유엔 총회에 제출된 ‘국제연합의 팔레스타인 분할 방안’과 1974년 11월22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두 국가를 1967년 이전 국경선을 근간으로 분할한다는 결의문으로 발전됐다.

하지만 미국 의회는 1995년 ‘예루살렘 대사관 법’을 통과시키면서 예루살렘을 ‘분할되지 않은 도시’로서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고 1999년 5월31일을 시한으로 미국 대사관의 이전을 명령했다. 그러나 클린턴, 부시, 오바마 등 3명의 전임 대통령들은 의회가 행정부의 고유 권한인 ‘외교 정책’에 개입한다는 이유로 집행을 유보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월 집행을 유예한 바 있다.

손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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