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협의회, 제7차 종교평화헌장 세미나’ 개최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종교의 사명과 역할’ 주제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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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종교협의회(회장 이현영·이하 종협)는 지난 8일(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소재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에서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종교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제7차 종교평화헌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종협 이현영 회장, 종교평화회의 김항제 의장, 문화체육관광부 조창희 전 종무실장, 대순진리회 이태열 교무부장, 대한천리교 이원우 교무원장을 비롯해 대종교 원영진 전 총전교, 한국불교태고종 법안 스님, 종협 회원종단 신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제7차 종교평화헌장 세미나 전경.

이날 이현영 회장은 인사말에서 “종교는 절대가치를 추구하는 신념체계로서, 세상의 그 어떤 이데올로기보다도 공고하고 배타적이기 때문에 인류 역사상에서 가장 비참했던 갈등과 전쟁에는 모두 ‘종교’가 개입돼 왔다”며 “종교와 종교인 스스로가 변화를 통해 다른 종교와 평화로운 공존을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렇게만 된다면 이 세상 모든 분야에서의 평화는 엉킨 실타래가 풀려 나가듯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갈 것임을 확신한다”며 “종교 간 평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세계평화의 꿈은 요원해질 것이기에, 오늘 세미나를 통해 세계평화 실현에 관한 혜안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영사에 나선 대순진리회 이태열 교무부장은 “종교가 인종, 민족, 국가를 넘어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을 위한 희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종교간 소통과 화합으로 어우러지는 평화의 장을 만들고, 나아가 세계평화 실현에도 한 발짝 다가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종협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13개 회원 종단과 함께 지난해 2월 ‘종교평화헌장’을 제정·선포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종협은 지난해 6월부터 종교평화헌장의 7개 주제에 대한 실천 방안을 심화시키기 위해 그동안 6차에 걸쳐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조창희 전 문체부 종무실장(안양대 겸임교수·전 경기문화재단 대표)의 기조연설과 함께 4개 종단에서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종교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현대사회의 종교의 역할과 세계평화’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조창희 전 종무실장은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종교 본래의 목적과 진정성에 충실해야 부작용이 예방된다”며 “종교의 자정운동과 개혁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종교 본래의 목적과 본질에 맞는 종교인들의 실천적 행동은 물론,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사회 속에 퍼져 나갈 때 자연스럽게 평화가 싹트게 된다”며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의 종교평화위원회 등이 설치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제언했다.

이어 대종교 원영진 전 총전교(우리문화선양회 회장)가 ‘단군(檀君)의 평화사상(平和思想)과 우리민족 예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우리 한민족은 위대한 인류 문화와 역사를 창조한 민족이요, 지구촌에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구현해 군자의 철학을 정립하고 동방예의지국으로 칭송받던 평화의 민족이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계는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를 지나 동점서세(東漸西勢)로 황백전환(黃白轉換)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우리의 평화이념인 홍익철학이 근원의 맥을 구축하고 통일의 방향을 설정해 우리 민족의 평화가 곧 세계평화의 길임을 천명으로 밝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종교는 인간의 참 본성을 찾아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위대한 학문이요 철학이다”며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특색, 숭고한 이념을 교류해 종교간 국가 간의 투쟁과 전쟁을 종결하고 조화와 상생의 길로 새로운 평화시대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미나 주제발표에 나선 (왼쪽부터)석암 스님, 김항제 의장, 김영진 박사, 원영진 회장의 모습.

한국불교태고종의 법안 스님은 ‘세계평화와 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스님은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개개인이 평화로울 때 한 공동체의 평화가, 여러 공동체의 평화가 연기적으로 모일 때 사회의 평화가, 각각 사회의 평화가 조화롭게 구성될 때 결국 세상의 평화가 이뤄진다”며 “즉, 세계평화는 개개인의 평화의 연기적 총합으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하고, 타인을 이롭게 하며, 자기 자신을 해치지 않고, 타인을 해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과 그에 걸맞은 실천이 없다면 세계평화는 요원할 것이다”면서 “늘 자신과 다른 생명들의 행복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기도하고 염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순진리회 교무부 김영진 연구위원(대진대 박사)은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사명과 역할’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종교가 평화에 대한 신의 의지를 인간의 이성으로 깨달아 실천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세계평화의 실현에 대한 해답과 방향성 제시는 종교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순진리회는 해원상생의 원리가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신의 의지이고, 삼계와 우주 삼라만상에 적용되는 자연법으로 인식한다”며 “따라서 대순진리회는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해원상생의 원리를 온 인류가 깨달아 올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펼치는 것을 사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서는 종교 간의 화합이 필수 조건이다”며 “각 종단의 평화사상을 서로 비교 연구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도출하고 현재의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현실에 접목해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종협 종교평화회의 김항제 의장이 ‘세계평화를 위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종교평화사상과 종교평화행동’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모든 종교는 자신의 이익을 떠나 신이 바라는 세계 구원의 뜻을 따라 세상의 빈곤한 질병과 범죄를 없애는 일에 앞장서 끝날 흑암세계에 광명한 빛이 돼 정치, 경제, 사회 등 각계 지도자를 훈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종교가 자정 노력으로 새로운 개혁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것. 김 의장은 또 “문선명 선생은 종교의 궁극적 이상이 세계평화임을 일깨운다”며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의 구체적 사명에 대해 밝혔다.

그는 “각 종교의 전통들은 서로 존중돼야 하고, 최소한 종교 상호간의 충돌이나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일해야 한다”며 “종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모든 종교지도자가 참석해 세계평화를 위한 하나의 조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류 구원과 평화를 종교의 궁극적 목적으로 하는 종교평화의 사상과 행동은 종교 간의 연대와 일치로 인류의 평화를 실현하는 운동이 돼야 한다”며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평화행동은 영적 비전을 제공하고, 도덕적 권위와 윤리적 지주가 돼야 하며, 새 가치와 문화의 창조력을 가져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을 견학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앞서서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성지 곳곳을 순례하는 시간도 가졌다. 참석한 각 종단 지도자들은 “종교간 더 가깝게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익숙지 않았던 대순진리회에 대해 알게 됨은 물론,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을 조명해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종협은 국내 최초로 설립돼 지난 51년간 한국 종교연합운동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한국 종교인들의 공통과제를 검토하고, 협의 실천함으로써 종교간 화합과 상생을 통해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에 기여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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