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협의회 제5차 종교평화헌장 세미나 개최

한국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서…10여개 종단 100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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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평화를 위해 종교와 교파의 경계를 초월하고 책임 있는 대화와 행동은 물론, 종단 간 연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경북대학교 배한동 명예교수는 16일 (사)한국종교협의회(이하 종협)가 서울 한남동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서 개최한 ‘종교의 환경평화 사상과 역할’이라는 주제의 제5차 종교평화헌장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왼쪽부터)세미나 좌장을 맡은 김항제 의장, 발표자 배한동 교수, 최주열 교수, 이재헌 교수, 의덕 스님의 모습.

‘가톨릭의 환경 문제에 관한 입장과 해법’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배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 문제의 해법으로 종교 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환경평화 없이 종교평화는 없고, 종교평화 없이 환경평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와 오존층의 파괴, 생물 다양성 감소, 대기 수질 오염문제 등 심각한 문제 앞에 종교 간의 대화는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

그는 “인간이 피조물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으면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측면 관계’, 하느님과의 관계인 ‘초월적 측면 관계’도 정상화 할 수 있다”며 “인간과 환경의 관계는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지성, 의지 자유, 책임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면 세상을 책임 있게 대할 수 없다”며 “따라서 인간이 인간관계를 치유하지 않고는 자연과 환경과의 관계를 치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명하고 포괄적인 대화를 강조해 온 교황은 ‘우리 개인이 참여하는 대화와 행동을 요구하면서 실천적인 대화 제안이 이념적으로 피상적이거나 환원주의적인 방식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며 “이를 위한 대화와 토론이 필수적임을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불교태고종 삼일선원 주지 의덕 스님이 ‘불교의 환경평화사상과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스님은 먼저 “현대사회는 불교가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불교사상의 핵심인 평화와 공존, 행복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올바른 생각과 행동이 요구되는데,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며 “따라서 개인의 행복은 우리 모두, 즉 타인의 행복 없이 개인의 행복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 전반의 행복과 운명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즉 사회 전반의 행복을 달성하려면 현대경영에서 추구하고 있는 무한경쟁이나 탐욕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것. 스님은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우리세대뿐만 아니라 다음세대에도 계속돼야 한다”며 “자원과 환경에 있어 개발과 발전도 먼 훗날까지 예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자족’과 ‘상생’을 들었다. 이는 경제성장률로 말하자면 매년 지속적인 플러스의 고도성장 목표에만 집착하는 것이 탐욕이라고 할 때, ‘자족’하면 완만한 저성장을 감수할 수 있고, 때로는 제로성장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로성장 혹은 저성장일지라도, 거기에서 물질적인 양의 확대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진정한 풍요로움을 실감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자족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생명은 인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매일 같이 섭취하는 야채와 쌀 그리고 자연에 서식하는 다종다양한 동물이나 흐르는 계곡, 강물의 물고기 등은 모두 생명이 있어서 살아간다”며 “이들 생명이 있는 것들의 상호의존관계 혹은 네트워크 그 자체가 ‘상생’이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선문대 최주열 교수는 ‘종교의 환경평화 사상과 역할-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을 중심으로’, 금강삼종대학 이재헌 교수는 ‘금강대도의 환경평화 사상’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좌장은 종협 종교평화회의 김항제 의장이 맡았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해 2월14일 종협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포된 ‘종교평화헌장’ 중 ‘환경 생태계 보전과 환경 평화 조성’을 중심으로, 종협의 회원 종단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경평화 사상을 재조명하고 역할 및 실천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종협 유경석 회장과 한국이슬람교 최영길 이사장, 이주화 이맘, 한국불교태고종 교무부장 도진 스님, 대순진리회 이재호 연구위원, 대한천리교 이송원 사무국장을 비롯, 10여개 종단의 주요 지도자와 신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종협 제5차 종교평화헌장 세미나 전경.

유경석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날 환경 보전의 문제는 ‘온 우주에서 하나 밖에 없는 인류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지금 지켜내지 않으면 인류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환경평화 구축을 위한 각 종단의 노력들이 널리 퍼져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한국이슬람교 이주화 이맘의 한국이슬람교 소개와 함께 중앙성원을 견학했다. 참석자들은 중앙성원 곳곳을 돌아보며 인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이웃종교 이슬람교와 한층 가깝게 다가서는 시간을 가졌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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