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종교, 삼성전자 직업병 희생자 추모 기도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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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국내 3대 종교 노동·인권위원회가 삼성 반도체공장 직업병 문제를 처음 세상에 알렸던 고(故) 황유미씨 9주기 추모일을 맞아 합동 추모행사를 열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천주교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지난 4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과 희생자 추모를 위한 3대 종교 기도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과 희생자 추모를 위한 3대 종교 기도회 전경.

기도회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를 비롯, 삼성전자 산재 사망자들과 직업병 피해자들을 추모 및 위로하고,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실천위원 혜찬·혜문·고금·유엄·우담·법상·원해·도희 스님을 비롯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정금교 목사 등 3대 종교 노동·인권위원회 주요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3대 종교 각자의 의식대로 진행된 이날 추모 기도를 통해 3대 종교 관계자들은 고 황유미 씨를 비롯해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직업병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 당사자와 가족에 진정한 사과와 합의가 하루 빨리 이뤄지길 염원했다.

특히 정수용 신부는 “백혈병으로 황유미 씨가 숨진 지 벌써 9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의 억울한 죽음은 해결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의 진심어린 사과와 공정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신부는 “저 높은 빌딩과 이곳 비닐 천막은 비교할 수 없을지라도 진실이 어디에 머무르는지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며 “아무리 큰 힘이고 아무리 많은 재물이라도 거짓을 진실로 만들 수 없고 일어난 일을 일어나지 않았다고 우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삼성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죽음과 고통 속에 성장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직업병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삼성 직업병 문제 협상을 조속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는 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산재보상을 위한 법정 싸움을 벌이며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후 황 씨와 같은 피해자들이 속출하며, 2007년 11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일명 반올림)’를 발족하기도 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과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정수용 신부 등이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딸이 사망한 것은 습식식각 공정 중 세척작업을 하면서 벤젠에 노출됐거나 혹은 작업 중 방사선에 노출됐기 때문이다”며 2007년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를 신청한 바 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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