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재정건강성운동, 교회재정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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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회계법인 최호윤 회계사는 20일 “교회 재정관리의 본질적 책임은 재정담당 부서만이 아니라 교회 구성원인 교인들 모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계사는 교회재정건강성운동(실행위원장 최호윤)이 서울 광장동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소양관에서 개최한 ‘재정언어로 본 교회사역’이라는 주제의 2016년 교회재정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교회의 재정 투명성과 공적 책무’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그는 “기독교 공동체는 부름 받은 백성이기 때문에 대 사회적으로 공공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제했다.

발제에 나선 삼화회계법인 최호윤 회계사.

또, “이는 단순한 개체로서의 개인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모이는 과정’과 ‘모이는 단체’로서의 의미를 포함한다”며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상호 봉사를 통해 결합된 포괄적인 공동체 구성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재정관리의 본질적 책임자는 재정담당 부서가 아니라 교회 구성원인 교인들 각자가 재정관리 청지기적 수탁자로서 자격이 주어진다”며 “이런 입장을 인식하지 못하면 교인들은 잘 차려진 공연무대를 관람하는 관객의 입장이 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교인들은 재정관리 주체로서가 아니라 설득의 대상으로 주객이 전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계사는 “교회 재정관리의 구조는 ‘개체로서의 교인’들이 ‘개체들의 집합체로서의 교회’에 재정관리를 위탁하는 구조다”며 “즉, 교인들의 공동체는 하나님으로부터는 ‘수탁자’의 입장이지만 공동체로서는 다시 ‘위탁자’인 이중적 구조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과 사람 모두에게 재정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것. 그는 또, “교회공동체는 신약성서에 기록된 ‘너희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라’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교회에서 재정 공개의 투명성이 원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가 재정을 공개하면 교회가 이단 또는 반기독 무리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빌미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회의 행정이 사람들에게 비치는 빛의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며 “교인들은 교회 재정관리에 참여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으므로 재정내역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권리자’이자 ‘의무자’다”고 거듭 주장했다.

최 회계사는 “이 땅에서 어느 누구도 교인들로부터 하나님이 교회에 맡기신 재정관리 책임을 면제할 권한이 없다”며 “교인들이 교회 재정내역에 대해 접근할 수 없거나 힘들게 제한하는 것은 교인들로부터 재정관리 책임을 박탈하는 하나님의 위치를 대신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투명성은 재정공개로 확보되는 속성이다”며 “단순히 재정을 공개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아무 조건 없이 받을 수 있을 때 투명성은 지켜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투명하면 드러난 과정들을 보며 오류를 개선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바른 재정관리의 ‘필요조건’으로서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관리자 입장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은 ‘내가 수행한 결과는 나의 소유가 아니며, 나의 오류와 실수를 지적하면 겸허히 개선하겠다’는 청지기 관점의 관리자적 고백이 포함된다”며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조심하는 겸손의 표현이다”고 말했다.

최 회계사는 “오는 2018년도부터 목회자 세금 납부가 시행될 예정이다”며 교회 재정관리에 대한 유의사항도 설명했다.

그는 “헌금은 하나님이 교회공동체를 통해 사용하기 때문에 교회의 재정은 특정인의 판단과 책임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책임으로 사용한다는 관점에서 모든 경비집행은 실비정산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실비정산이 아니라면 본인의 소득이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교회마다 결산과 감사를 보고만 할 것이 아니라 1년 동안 교회가 활동한 결과를 정리한 문서 또는 백서형식으로 전 교인이 공유해야 한다”며 “이러한 형식과 방법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확장된 결산보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빛누리 재단 황병구 본부장은 ‘사역자의 재정관리와 공적 의미’를 주제로 발제했다.

황 본부장은 “사역자는 회심한 이후에 사적인 이익을 버리고 공적인 이익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룬 것보다 주어진 것으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이러한 은혜의 관점을 가지고 정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이 개최한 교회재정세미나 전경.

그는 또, “정의는 내가 노력해서 획득하지 않은 자원을 공공의 자원으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며 “사역자는 형편껏 나누는 연습을 통해 청지기로서 공적 재산인 재정을 제도나 여러 장치들을 활용해 공적인 것으로 남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는 개인과 교회의 재정에 대한 공적 책임을 알아보고, 목회자 세금 납부 시대를 맞아 교회 재정관리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편,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경영연구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바른교회아카데미, 재단법인 한빛누리가 한국교회의 재정 건강성 증진을 통한 온전한 교회로서의 대사회적 신뢰회복을 목표로 2005년 결성한 연대단체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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