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냐나난다 스님 특별 초청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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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전쟁과 테러의 위험 속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 공포에서 벗어날 평화의 길은 바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있습니다.”

‘스리랑카 불교의 등불’로 불리는 키리밧고다 냐나난다 스님은 지난 14일 서울 대치동 세계명상센터 참불선원(선원장 각산 스님)에서 열린 초청법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스리랑카의 국민 스님으로 불리는 냐나난다 스님.

냐나난다 스님의 첫 한국 방문을 기념해 열린 이날 법회에서 스님은 ‘영원히 머물 수 있는 집’을 주제로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설파했다.

스님은 먼저 “모든 사람들에겐 고향이 있고, 편히 쉴 집이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 생에 있어서 최고의 집이라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것은 바로 부처님이 머물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머무는 곳이 우리에게 있어서 최고의 집이다”고 답했다.

또,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아라한, 즉 부처님의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된다면 그곳이야말로 진짜 우리가 집에 도착한 것이다”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 제자들이야말로 우리가 그 집에 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부처님은 우리를 위해 집을 마련해 주신 가장 자비로운 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인간의 소유욕에 대해 “우리는 많은 것을 갖고 있지만 계속적으로 더 많은 것을 갖길 원한다”며 “이러한 욕망으로 인해 뭔가를 얻으면 잠깐이나마 행복해지지만 금방 끝이 나고, 또 새로운 것을 얻길 갈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처님은 이 욕망이야말로 우리가 고통스러운 삶을 얻게 되는 원인이라고 하셨다”며 “고통스러운 삶의 해결책은 해탈, 즉 욕망이 끊긴 자리에 해탈이 있고, 부처님은 우리에게 그곳에 달하는 길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를 ‘팔정도’라고 말했다. 팔정도란,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수행의 올바른 여덟 가지 길을 말한다. 정견(正見),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념(正念), 정정(正定), 정사유(正思惟), 정정진(正精進). 팔성도(八聖道)를 이른다.

그는 “팔정도를 수행하면서 길에 도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며 “이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진짜 집을 찾을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우리가 사성제를 알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아는 것이다”며 “부처님은 사성제를 아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이해, 정관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사성제는 고제(苦諦), 집제(集諦), 멸제(滅諦), 도제(道諦)로 구성된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교리다.

그는 “옳은 생각, 옳은 말과 행동 그리고 옳은 삶과 직업을 가져야 한다”며 “옳은 노력과 명상, 집중을 통해 모든 것을 바른 것으로 해야 부처님처럼 그 길을 통해 열반에 이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스님은 전쟁과 테러 속에 혼란을 겪고 있는 세계정세와 최근 한반도 상황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전 세계는 전쟁과 테러의 소용돌이 속에서 매우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남북한 대치 상황을 비롯해 전 세계가 모두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인데, 이것이 터지면 세상이 죽음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속에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진정한 보호는 부처님이다”며 “우리가 어떤 문제, 어떤 공포에 봉착하더라도 늘 부처님을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모든 인류가 진정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고향이자 집은 부처님과 그 가르침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냐나난다 스님은 페타데니하 대학에서 팔리어를 가르치던 교수였다. 교수직을 버린 뒤 15년 이상 수행하다 1999년 설립한 마하매우나워 선원을 설립, 17년간 새로운 불교운동을 주창했다.

냐나난다 스님 특별 초청법회 전경.

현재 신도 150만명과 출가 제자 1000명을 두고 있다. 연간 국내외 10만명 이상 마하매우나워 선원을 방문하고 있으며, 60개 분원과 해외 30개 분원이 있다.

이와 관련, 참불선원장 각산 스님은 “냐나난다 스님 초청법회는 부처님 당시 고귀한 원형불교의 설법을 들을 수 있는 귀한 법석이다”며 “법회를 통해 한국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국제적 상호교류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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