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평화통일, 새로운 출발을 위한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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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한국교회와 기독 NGO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합과 조화에 초점을 맞추며 사회 통합의 매개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드비전 이주성 북한사업팀장은 지난 19일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선교국 산하 평화통일위원회(이하 평통위)가 서울 세종대로 감리회본부에서 개최한 ‘급변하는 남북관계,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평화통일포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월드비전 이주성 북한사업팀장이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한국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이 팀장은 “20세기 중반 국제사회는 6·25 한국전쟁이라는 직접적 폭력행위를 억누르기 위해 한반도 갈등에 개입했다”며 “개입의 결과로 이뤄진 힘의 균형은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전쟁의 전면적인 재발을 방지하는데 기여해 왔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힘의 균형은 한반도의 전쟁 재발 가능성을 완전히 해소시킬 수는 없었다”며 “오히려 남과 북의 정부는 상대에 의한 전쟁의 재발 가능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권을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경에서 말하는 평화는 세상에서 말하는 평화와는 다르다”며 “성경에서 말하는 평화는 무력으로 얻어내는 힘의 평화가 아니라 희생으로 얻는 평화, 즉 사랑의 평화는 상호 간의 신뢰와 용납에 의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드비전은 많은 기독NGO와 함께 1994년부터 현재까지 대북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대북사업의 성과 및 시행착오 등의 경험을 통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월드비전의 대북사업에 대해 “1990년대 중반 북한 내부에서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무렵, 북한은 오랜 침묵을 깨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며 “월드비전이 이 도움의 요청에 발 빠르게 응답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월드비전은 1994년 황해도 불타산 목장에 비육우 60두와 평양 제3병원에 환자용 침상 500개 지원을 시작으로 ‘홍수 피해 지역 긴급식량 지원’, ‘국수공장 설치’, ‘씨감자 생산사업 추진’, ‘채소와 과일 생산 기술 전수’, ‘남북한 농업과학자 기술교류’ 등을 진행해 왔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10년간 월드비전이 북한에서 이룩해 온 농업개발사업의 성과를 적용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욕구의 우선순위에 따라 다양한 개입을 실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오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또, “평화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정부차원의 역할이지만 평화를 구축하는 것은 민관이 함께 고민할 일이다”며 “지난 20년간 민간단체들이 행한 대북지원의 가장 큰 성과도 긴급구호에서 개발구호로의 전환을 통해 평화통일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제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대북지원사업의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 일에 한국교회가 나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팀장은 “통일은 제도의 통합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합과 조화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야 한다”며 “이 과정에 통합의 매개자로서 한국교회와 기독NGO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의 통일은 평화통일이 전제며 과정이고 동시에 목적이기도 하다”며 “따라서 통일이라는 목표보다 어떻게 통일을 이룰 것인가 하는 통일의 과정이 더 중요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와 실천은 군데군데 작은 평화들을 만들어 결국 한반도 평화라는 큰 결과물을 만들 것이다”며 “이에 한국 기독 NGO들은 평화통일의 최전선에서 삶과 행동과 말과 표적을 통해 통전적 선교를 한국교회와 함께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반도 통일운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꿈마을엘림교회 김영대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통일을 위해 펼칠 수 있는 평화와 통일운동의 구체적 방법을 소개했다.

기감 선교국 평화통일위원회가 개최한 평화통일포럼 전경.

그는 “남북관계의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단편적인 통일운동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통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교회가 할 수 있는 통일운동으로는 ‘북한교회 재건’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기감본부 선교국 산하에 평통위를 재조직하고 이를 출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감 선교국은 “교리와 장정에 따라 앞으로 평통위는 평화통일에 관한 정책업무와 연구를 맡아 진행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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