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동대부고 논란에 시민단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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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 동국대 총장 선거 개입, 총장 후보의 논문 표절, 이사장의 탱화 절도 의혹, 교수·교사·직원에 대한 보복성 징계 등 지난 3년간 동국대에서 벌어진 논란은 ‘동국대를 동국사로 여기는 조계종’으로도 비유되고 있다.

또, 조계종 종립학교인 동국대부속고등학교는 지난 2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재단 내 다른 학교로 강제 전보했다. 학생들에게 노조 활동을 다룬 드라마 ‘송곳’을 보여주거나 세월호 참사 관련 추모 글을 공유했던 두 명의 교사를 강제로 전보해 논란이 된 것.

이와 같은 논란의 중심이 된 대한불교조계종 종립학교의 설립 취지를 바로 세우자는 운동에 학생과 교수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나섰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김형남 공동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열린 ‘동대부고 강제전보 철회·민주적 인사규정 개정 촉구 촛불집회’를 통해 “종립학교의 설립 취지를 이제라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회원들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지난 2월 부당 전보된 동대부고 교사에 대한 발령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대발언에서 “종립학교들의 설립 취지가 온전히 바르게 실현되고 있지 못하다”며 “종립학교의 도덕적 가치를 재생산해 내자는 취지에서 동국대 구성원과 시민단체들이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조계종 종립학교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여러 종립학교가 있는데 이들 학교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전교조 선생님들도 함께 해 달라”며 ‘종립학교 교육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발족을 제안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이성대 지부장은 인사말에서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겨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 달라”며 “환하게 밝힌 연등이 부끄럽지 않은 불교의 모습이 갖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동대부고 강제전보 교사와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난 2월부터 동대부고 교사들의 강제전보 철회를 촉구하며 108배 정진 및 1인 시위 등을 해왔다.

한편, 이에 앞서 동국대 총학생회는 ‘종단개입 반대! 동국대 총장사태 해결을 위한 4.15 조계종 규탄대회’를 열고, 동국대에서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바른불교재가모임, 봉은사신도회 바로세우기운동본부, 용주사 신도비상대책위원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재가단체도 함께 참여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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