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교육목회를 위한 지도자세미나 개최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이메일보내기

교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가정·지역학교·지역사회 등과 연계된 온전한 신앙교육, 즉 교육생태계를 회복할 때 한국교회가 교회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 장신근 기독교교육학 교수(기독교교육연구원 원장)는 19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열린 ‘교육목회를 위한 지도자세미나’를 통해 “2016년 새해를 위한 교육정책의 주제는 ‘다음세대를 살리는 골든타임! 지금’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다음세대를 살리는 기독교교육 생태계를 복원하라’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한 교육적 위기에 관해 “기독교교육 생태계의 ‘파편화’ 혹은 ‘분절화’ 현상이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장신근 교수가 ‘다음세대를 살리는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즉,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서로가 연계되고 협력관계에 있어야 할 현장들이 분리돼 파편화 혹은 분절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교회라는 하나의 현장만을 유일한 신앙교육 현장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생각이 팽배해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며 “대표적인 문제가 신앙교육의 핵심인 가정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교회만을 유일한 신앙교육의 현장인 것처럼 떠넘겨 버리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가 말하는 ‘기독교교육 생태계’란,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을 신앙으로 양육하는데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상호 연계된 교육현장들의 유기적인 체계를 뜻한다. 즉, 기본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교회, 학교, 지역사회, 시민사회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생태환경이라는 것.

그는 “생태계에서 각각의 생물종이나 환경은 결코 따로 분리돼 존재할 수 없다”며 “마찬가지로 교육의 과정에 있어서도 사람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층의 환경(교육현장)은 따로 분리되지 않고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온전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원의 목적이 단순히 교회학교의 양적부흥이나 신앙 계승의 차원을 넘어서서 보다 통전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장 교수는 “물론 양적부흥이나 신앙계승의 차원도 중요하지만, 더욱 본질적인 것은 교육생태계 복원을 통한 ‘온전한 신앙의 양육’이다”며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교회교육 현장을 가정을 비롯한 여러 현장들과 연계시켜 건강한 신앙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앙교육에 있어서 건강한 교육생태계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 한국교회 교회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교육생태계의 회복임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교육현장들 사이의 연계는 추상적인 혹은 이론적인 차원의 관계를 넘어서서 보다 구체적이고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여러 현장들이 함께 공통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공식적인 약정 및 협정 등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위기를 당했을 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초반의 가장 중요한 ‘금쪽같은’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한다”며 “골든타임인 지금의 교회교육을 잘 넘어서서 머지않아 교회교육의 프라임타임이 찾아오길 꿈꾼다”고 말했다.

프라임타임은 시청률이나 청취율이 가장 높아 광고비도 가장 비싼 방송시간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장 교수는 가장 중요하다는 뜻에서 교회교육의 프라임타임을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교회교육이 위기에 처해있는 오늘의 상황을 교육생태계 회복을 통해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간다면, 미래세대가 한국교회의 프라임타임을 이뤄 나가는 주역이 되는 시대가 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세미나에선 보다 구체적인 ‘골든타임 전략’들도 제시됐다. 경기도 양주 창화교회 최태화 목사와 경기도 양주 덕양중학교 이준원 교장, 대구 엠마오 교회 한창수 목사가 각각 ‘다음 세대 위한 교육목회’,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 ‘다음 세대의 신앙’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최태하 목사는 ‘다음 세대를 살리는 교육목회’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교육목회는 목회의 여러 기능 중 하나가 아니고 목회의 한 관점이자 방향이며, 목회 그 자체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부흥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자체가 교회인 성도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여기는 치명적 오류를 범해 왔다”며 “교회로서의 성도들이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서 가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무엇을 이뤄가는 것이 우선이었고, 그것이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이루고 사명을 감당하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목회는 교회라는 건물이나 외형적인 그 어떤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성도(사람) 자체가 교회라는 시각에서 출발한다”며 “그래서 성도(사람)의 성숙과 성장 자체를 교회의 성숙과 성장으로 보고, 그 변화를 지향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장신대 기독교교육연구원이 주최한 교육목회 지도자세미나 전경.

아울러 “교육목회적 통찰은 우리의 시각을 열어 줄 수는 있어도, 그것 자체가 교회를 세워가거나 교회와 성도를 움직이는 동력이 될 수는 없다”며 “아무리 좋은 교육목회라는 이론이 있어도, 실제에 있어서는 성령의 역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교육목회는 충만한 성령의 역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림절·성탄절 강습회 및 교사교육’과 겸해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영·유아, 유치부, 아동부, 청소년부 교육지도자와 교육목사, 교회교사, 찬양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2016년 교회교육 설계를 위한 정책과 구체적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기독교교육연구원’은 1977년 설립된 장신대의 부설연구기관으로서 기독교교육에 관한 제반 연구와 국제적 교류, 지도자 양성, 자료간행 및 제작을 통해 한국교회의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종교평화를 선도하는신문] 기사제보: jknews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