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한반도 평화정착 위한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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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김근식(51) 정치학 교수는 21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북핵문제를 관리하고 상황 악화를 막아내는 외교적 노력과 평화의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분단극복,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토론회’를 통해 “무엇보다 남북관계를 진정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왼쪽부터)노정선 명예교수, 사회자 서보혁 교수, 김근식 교수, 이문숙 총무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며 토론하고 있다.

‘분단 70년, 평화와 통일을 생각한다’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그는 “북핵이라는 안보현안의 해결 없이 한반도 평화는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남북의 군사적 긴장과 군비 경쟁은 지속될 것이다”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이제 평화체제 논의는 필수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남북 모두 평화의 가능성을 포기하고 군사주의의 맞대결로 달려간다면 그 끝은 파국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군비경쟁과 안보딜레마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한반도를 평화와 화해, 협력의 지대로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김 교수는 “비현실적 통일 담론이 아니라 당장 절박한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담론이 필요하다”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체제의 필요성’ 외에도 ‘남북관계와 연동된 평화체제 전환’, ‘관계의 평화와 내부의 평화 필요성’ 등의 내용이 담긴 포괄적 평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단순히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문서 하나로 담보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대결의 완화 및 해소와 연동된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통해서 가능하다”며 “관계를 통한 평화나 우리 내부의 평화 없이 법제도적 평화체제와 문서로 보장된 한반도 평화도 공허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 6자회담과 북미협상, 남북대화의 재개를 통해 북핵문제를 관리하고 상황악화를 막아내는 외교적 노력과 평화의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우리가 먼저 북의 안전보장을 위한 평화체제 논의를 적극적으로 제의하고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화로운 통일에 대해 김 교수는 “흡수라는 우월의 심리가 아니라 인정과 공존의 정신이 우리에게 절실하다”며 “오랜 동안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1945년 광복 당시 수많은 인파가 종로 거리에 모여 기쁨을 노래했지만 그로부터 3년 뒤 분단, 5년 뒤 전쟁을 맞이했던 비극을 상기해야 한다”며 “준비되지 않은 해방은 재앙과도 같았기에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처럼 평화가 실종되고 서로를 미워하며 적대시하는 감정으로 계속 간다면 통일도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제에 나선 송병구 색동교회 목사는 “지난 30년을 돌아볼 때 지금은 사회 전반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통일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침체됐다”며 “특히 교회의 통일운동이 교회 현장에서 대중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의 통일운동이 큰 대회나 선언에만 머문 채 신앙화, 대중화하는 작업을 하지 못했음은 물론, 결과로서의 통일만 외쳤을 뿐 과정으로서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일에 무기력했다”며 “교회는 통일운동을 통해 분단된 이 땅에 희망의 대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분열된 모습의 교회를 반성해 교회일치를 모색할 때, 사회적 약자에게 변호사 노릇을 할 때, 정의를 실천하는 일에 앞장설 때 통일의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단극복,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토론회 전경.

이밖에 연세대학교 노정선 명예교수가 ‘지속가능한 통일의 미래전략’에 대해 발제했고, 한세욱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와 이문숙 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총무가 각각 청년 대표와 여성 대표로 나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언했다.

이와 관련, NCCK는 “상존하는 전쟁의 위협 속에서 한국사회 전반에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을 모색하고자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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