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미래복지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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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의 증가로 국민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가는 물론 종교단체의 역할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불교계도 통합성과 전문성을 갖춘 재난구호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 스님)이 지난 9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미래복지포럼에서 발제한 성기환 서일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의 주장이다.

서일대학교 성기환 교수. 이날 포럼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정부의 재난관리체계 이해 및 불교계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했다.

성 교수는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정부의 재난관리체계 이해 및 불교계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기상변화와 기술변화, 도시 고밀화 등으로 인해 재난과 사고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피해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대한적십자사 재난구호팀장 역임 후 한국방재학회 보건의료방재위원장, 국가위기관리학회 운영이사 등을 맡고 있는 재난관리 분야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난관리 예방과 대비, 대응과 복구 등 재난관리 단계별 구호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성 교수는 1953년 창경호 침몰로 229명이 사망했던 사고를 비롯해 1963년 연호(138명 사망), 1970년 남영호(323명 사망), 1993년 서해 훼리호(292명 사망) 등 역대 여객선 사고 현황에 대해 소개한 후 끊이지 않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대안으로 미국의 재난구호조직을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재난구호조직은 재난현장에서 연방정부에 이르기까지, 또 민간조직에게도 공통의 조직 표준을 가지고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 형태를 공유한다”며 “특히 재난구조단체인 ‘ENLA’는 평상시에도 재난대응 관련 세미나와 긴급 재난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사전에 역할을 실험하고 공유하고 있어 우리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선진국의 체계적인 재난구호시스템은 많은 인원이나 예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단체와 단체 간의 연계와 지원, 역할분담 등이 잘 맞게 시스템화 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난관리체계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과 기업의 후원, 학계의 연구도 삼박자가 잘 맞춰져야 한다”며 삼성과 대한적십자사의 통합재난구호시스템을 예로 들어 소개했다.

이들은 재난구호훈련을 함께 연계해서 받는 것은 물론, 재난구호와 구호물품을 함께 준비하는 등 예방에서부터 대비, 대응, 복구단계까지 재난관리 단계별 구호활동에 있어서 통합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재난이 닥친 상황에서 공무원이 현장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경우 어느 국가든지 이재민을 보호하는 역할은 민간단체를 통해 모인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게 된다”며 “이에 따라 종교계의 긴급 재난구호 활동에도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불교계가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재난관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이것이 보다 체계적인 통합성과 전문성을 갖춘 재난구호시스템으로 활성화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내 여러 기관과 지역사찰 등을 비롯, 종단 내 관계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웃종교, 민간단체, 정부 등 각계 기관과의 관계를 확보하는 것이 통합성을 도모하는 것이다”며 “이 과정에서 불자들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해 자연스럽게 인적 기반도 형성한다면 재난시 적절한 구호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고 역설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주최한 미래복지포럼 전경.

끝으로 그는 “자원봉사자의 잠재역량을 강화하는 전문교육의 필요성도 중요하다”며 “효과적인 재난구호를 위해 봉사자와 관리자를 현장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교육 훈련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경 스님은 “이번 포럼을 통해 재난 발생 시 대응 및 수습, 복구하는 과정에서 민관의 발 빠른 구호 활동으로 이재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사회에서 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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