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 열린 논단 ‘포교 잘하고 있는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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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자의 비율이 전국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수라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행자가 출현해야만 포교의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중앙승가대학교 김응철(55·포교사회학) 교수는 19일 계간지 불교평론이 주최한 ‘열린 논단’에서 “수행력을 갖춘 스님들의 배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가 ‘한국불교 포교, 잘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한국불교 포교, 잘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 교수는 “종교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성직자의 자질과 역량 그리고 이에 대한 사회적 평판에 달려 있다”며 “자질과 역량을 갖춘 소수의 수행자가 다수의 불자들을 이끌면서 포교 활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갤럽의 최근 종교의식 조사 결과에 대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종교성은 약화되고 있으며, 종교계의 사회적 기능은 위축되고, 성직자나 종교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다른 종교 단체들에 비해서 불교계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불교계의 경우 핵심 신도의 수가 적고, 교육과 포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향이 더 많기 때문이고, 또한 이로 인해 불자들이 사회적 인식이나 평판에 좌우되기 쉬운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경향들을 고려해 ‘수행력을 갖춘 스님들 배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 ‘불교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 ‘핵심 불자의 교육과 신행활동의 체계화 필요’, ‘종교 여부에 관계없는 자발적 참여 가능한 포교 프로그램 개발 및 실천’ 등을 향후 불교계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로 내세웠다.

특히 “향후 개발이 필요한 분야는 불교문화, 상담, 명상과 수행 등이다”며 “이들 분야는 현대인의 건강과 수행, 지혜의 증진에 적합하고 동시에 포교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그는 “신도 감소, 재정 위축, 사회적 영향력 축소 등으로 인해 불교의 사찰과 승가가 본연의 역할을 방기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와 같은 위기를 감지한다면 합리적이고 냉정한 마음으로 관찰하면서 불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새로운 돌파구는 반드시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럴 때일수록 정법에 의지하고 정도로 나아가며, 파사현정의 자세로 실천하는 포교 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이번 열린 논단은 연속 기획 ‘한국불교 정말 괜찮은가’의 그 두 번째 주제 ‘포교 정말 잘하고 있는가?’로 개최됐다.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열린 논단 전경.

이와 관련, 불교평론은 “불교 신자 수가 줄어들고 불교 신자들의 불교 이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불교 포교의 솔직한 현주소다”며 “이 문제를 놓고 뜨거운 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논단’은 오는 4월 16일 고려대학교 조성택 교수의 ‘사회적 역할, 정말 잘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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