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기독교 역할 조명’ 학술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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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서술에 있어 문명교류사의 입장뿐만 아니라 기독교 선교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객관적 근거에 입각해 공정하게 평가, 서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양대학교 이은선(기독교문화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YMCA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 기독교의 역할과 역사교과서 반영에 관한 진단 및 고찰’이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 YMCA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 기독교의 역할과 역사교과서 반영에 관한 진단 및 고찰` 연합학술세미나 전경.

이 교수는 “기독교가 한국의 근대화에 교육과 의료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1884년 6월 매클레이 선교사를 시작으로 알렌, 언더우드, 아펜젤러를 비롯한 여러 교파의 많은 선교사들이 입국해 교육과 의료를 담당하는 등 복음을 전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기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민족주의 사관에 입각해 내재적 발전론을 주장하는 관점의 역사교과서에는 기독교의 역할에 대한 공정한 서술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가 이룬 다양한 활동들이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달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기독교를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올바르게 서술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고 역설했다.

또, “기독교가 근대화에 기여한 가장 주목해야할 세 가지 사항이 있다”며 “첫째로 서양의 근대문화 전파, 둘째로 기독교 전파를 통한 남녀평등과 노동의 가치관 확립 등의 근대적 가치관 제공, 셋째로 국내 지식인들을 통한 애국계몽운동의 전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한국 근대화의 역사발전에 기여한 선교사들의 공적을 인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선교사들이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했던 역할을 객관적인 근거에 입각해 공정하게 평가함은 물론, 교과서에 서술해 교육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항 이후 기독교가 한국사회의 변화에서 했던 역할을 한 곳에 모아 서술해 교과서 집필 기준에 명시된 내용이 충족돼야 한다”며 “일제 강점기 기독교와 관련된 105인 사건, 한글 보급에서의 기독교 역할, 여성교육에서 기독교의 기여 등이 보강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기독교가 한국 근현대사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한국교회사학연구원 김명구 박사는 “한국 보수정치의 원류는 개화파들로부터 시작됐다”며 “이들이 기독교 사상을 만나서 시작된 것이 한국의 민주주의 사상이다”고 밝혔다.

즉, “민주주의 사상은 기독교를 통해 더욱 완전해졌고,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이념이 됐다”며 “이는 기독교가 한국 근현대사에 끼친 공헌 중 중대한 하나의 측면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신학대학교 박명수 교수는 ‘한국사교과서 기독교서술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한국 기독교를 바로 알리는 운동은 역사교과서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근대 한국사회를 이끌어 왔음을 후세에 바로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여한 김명구 박사, 이은선 교수, 사회자 정진연 서울 YMCA 기획위원, 박명수 교수(왼쪽부터).

이외에도 관동대학교 박종현 교수와 평택대학교 김문기 교수가 각각 지정토론자로 나서 ‘근현대사에 있어 기독교가 이룬 다방면의 역할 재정립은 물론, 이를 역사교과서에 반영하자’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서울 YMCA와 한국기독교학교연맹, 한국교회사학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학술세미나는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기독교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토대로 의미와 가치 조망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특별히 기독교가 한국 근현대사에 미친 실제적 영향과 의미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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