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전통예술원, 이야기콘서트 도란도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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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에 재능을 보이는 다문화가정의 꿈나무와 한국에서 국악을 공부한 외국인 교수들이 한곳에 어우러져 꾸미는 특별한 공연이 마련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에서 전통예술나눔사업의 일환으로 이야기콘서트 ‘도란도란’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로 국악에 소질이 있는 어린이와 한국의 전통예술을 공부해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교수, 현재 한국에서 국악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 등이 출연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사회자 황해나(왼쪽) 씨와 김기인(가운데) 군이 조세린(오른쪽) 교수의 가야금 공연에 이어 무대로 올라가 가야금이 어떤 악기인지를 물었고, 조세린 교수가 유창한 한국말로 대답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이야기 콘서트'라는 취지에 맞게 국악과 대화 형식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1992년부터 가야금을 배워온 배재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조세린 클락(하버드대 동양학 박사) 교수는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를, 서울대 국악과 힐러리 핀첨 성(인디애나대 음악인류학 한국음악전공 박사) 부교수는 지영희류 해금 산조를 연주했다.

이외에도 한예종 전통연희과 예술전문사과정을 밟고 있는 스위스 출신의 헨드리케 랑에 씨와 중앙대 한국음악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태국 출신의 나타위 솟콤캄 씨가 각각 꽹과리와 장구로 사물놀이 ‘웃다리농악’을 펼쳤다.

특히, ‘외국인 소리꾼’으로 유명한 캐나다인 아빠(라이언 캐시디·한림대 국제학부 교수)와 KBS국악한마당에 출연해 ‘파란 눈의 판소리 부자’로 유명세를 탔던 김기인(춘천 금병초4) 군은 심청가 중 ‘우물가’ 대목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는 그동안 전통예술원의 ‘전통예술나눔 사업’으로 국악을 배운 다문화가정 자녀와 부모들이 관객으로 초청돼 공연을 관람했다.

이와 관련, 한예종 민의식 전통예술원장은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의 문화향유권 확대에 기여하고, 자녀들에게는 새로운 진로를 보여주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이번 공연 취지에 대해 밝혔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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