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불교우호교류 일환 국제학술강연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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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춘광 스님(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은 19일 “진정한 불자의 삶은 부처님의 사랑 실천과 평화구현에 동참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춘광 스님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제17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국제학술강연회 기조연설을 통해 “부처님은 죽음을 넘어서는 위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무아를 실현하면서 평화의 완성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일 제17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의 일환으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강연회 행사 전경.

한국 측 대표로 나선 춘광 스님은 ‘불교사상에서의 평화의 실천’에 대해 설파하면서 “나의 희생조차 마다하지 않고, 오로지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내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불교는 수행을 통해 개개인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고 이를 넘어 이 세상 모든 이가 내면의 평화를 찾도록 돕는 종교”라며 “이제 부처님이 직접 보여주신 평화행과 가르침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에 나가 실천하고 회향하자”고 스님들을 독려했다.

춘광 스님은 “세상에 만연한 갈등을 풀고 고통의 바다에서 허덕이는 중생을 평화롭게 만드는 것이 바로 불교가 이 시대에 지니고 가야할 소명이다”며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도 이러한 평화의 실천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쉐청 스님은 기조연설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한다면 세계를 변화시킬 거대한 역량이 생길 수 있다”며 “불교 교리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평화의 빛과 우애로운 다리로 중생의 마음을 연결하자”고 제안했다.

‘평화를 향한 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동국대 박경준 교수는 “평화는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욕망이 극복될 때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며 “개인적 수행과 함께 사회 시스템 전반의 정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학술강연회에 이어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는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전망대에서 ‘한반도와 세계평화 기원’이라는 주제로 공동법회를 열었다.

이날 법회에서 한국 대표단 단장 자승 스님은 ‘반(反)불교적 폭력인 분쟁과 전쟁 반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 전개’, ‘불국토를 이루기 위한 한·중·일 불교도의 연대와 협력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 일본, 중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스님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한국 측 대표스님으로는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함께 자리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에서 온 300여 명의 스님들은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해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3국 교류위원회 모임’을 시작으로 ‘제17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3국 교류위원회는 2015년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에서 제18차 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내년 3월 일본에서 예비회의를 통해 대회 장소와 주제 등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측 단장 다케카 쿠초 스님은 “한·중·일 불교계는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에 입각한 부처님의 길을 목표로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녕, 행복을 바란다는 점에서 일치한다”며 “앞으로도 3국의 유대를 공고히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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