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학회, ‘종교정책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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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교학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맡아 온 ‘한국종교학회(회장 김재영)’가 지난 14일 동국대 상록관에서 2014년 추계한국종교학대회의 일환으로 ‘종교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저녁 만찬을 겸한 이날 간담회는 ‘종교, 시민성 그리고 공공정책’을 주제로 새누리당 김상민(비례대표)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서울 성북구 갑)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나종민 종무실장의 강연과 한국종교사회학회장 송재룡 교수의 논평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종교학회 주관 `종교정책 간담회`에서 (왼쪽부터)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나종민 종무실장이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김상민 의원은 종교정책에 대해 “단순히 특정 종교의 행사를 지원하거나 또는 이해관계를 위해서만 지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어떤 정책적 지원이 있게 되더라도 그것이 일회성 종교화합을 끌어내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간의 ‘존재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답을 던질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그런 정책적 시스템이 대한민국 안에 정착되길 바란다”며 “국민대통합 등 한국사회가 진일보해 나가기 위한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정치권이 해야 할 마땅한 의무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며 강연에 나선 유승희 의원은 “다종교 다문화사회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고, 특히 다문화가정을 위한 초기 치유프로그램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다문화가정이 느끼는 소외감과 외로움 극복을 위해서는 종교가 그 부분을 맡아 그들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문체부는 재정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정비하는 것은 물론, 재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종민 종무실장은 종교관련 현안에 대해 “한국에는 종교 간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KCRP와 같은 종단 간 협의체가 많이 구성돼 있다”며 “종단 간의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분위기로 만드는 여러 가지 행사들에 대해 지원활동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 실장은 “종교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종교문화유산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불교문화재를 비롯해 앞으로는 개신교와 천주교, 민족종교, 소수종단들의 문화유산 보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논평에 나선 송재룡 교수는 “제도적이고 정치적인 것으로 풀지 않고 종교적인 영역에 더 다가가 풀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 간의 대화는 물론,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늘려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에 함께 뜻을 모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송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소수 종단을 비롯해 다양한 종교가 있는 다종교사회다”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친밀함 뒤에 숨겨진 소수 종단과 신종교를 밖으로 나오게 해서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종교학회 김재영 회장도 송 교수의 논평에 적극 동감하면서 “주류 종교와 신종교 중 특정 종교 중심으로만 종교계의 화합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보다는 조금 더 개방적이고 시민적인 차원에서 연계성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정리하는 총평에 나선 김 회장은 “다문화가정이 중요한 이슈라면 종교는 다문화 안에서의 핵심이다”며 “한국의 따뜻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밑거름은 종교 안에서의 힐링일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저녁 만찬을 겸한 `종교정책 간담회`가 동국대 상록관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행사 전경이다.

간담회에 이어 15일에는 한국종교학회 소속 회원들의 논문을 발표하는 학술대회가 동국대 문화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서울대 교육부총장 김종서 교수의 ‘종교, 시민성 그리고 공공정책’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비롯해 종교신학, 한국종교, 종교교육, 종교사회, 종교철학, 여성종교, 토착종교, 신종교 등 세부 주제별로 총 6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한편, 1970년 설립된 한국종교학회는 회원들의 종교학 관련 연구 성과를 선별적으로 집약하고, 회원들의 공동 연구 작업을 통해 종교학 연구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종교학회는 종교학 이론과 연구방법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고, 특히 한국의 종교현상과 문화를 다각도로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폭넓은 연구를 수행해 왔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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