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보내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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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0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 400㎞ 해안관광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평화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기독교를 대표한 몬시뇰 안토니오 마리노 주교, 유대교를 대표한 다니엘 솜머스타인 랍비, 이슬람교를 대표한 카멜 고메즈 족장, 구스타보 풀티 시장, 아리엘 시아노 시의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발표문 전문이다.<편집자 주>

왼쪽부터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시의 아리엘 시아노 시의원, 몬시뇰 안토니오 마리노 주교, 구스타보 풀티 시장, 카멜 고메즈 족장, 다니엘 솜머스타인 랍비.

오늘날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중동 지역의 사회적, 정치적, 지리학적 현실을 관통하는 폭력의 위기는 전 세계의 양심인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평화에 대한 분명하고도 초종교적이며 강력한 목소리와 주장으로 우리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도록 만들었다.

포성이 울리는 지역에서 희생된 생명과 공포로 가득한 시선은 인간성 붕괴로 야기된 실망스런 무기력감으로 혼재돼 있고, 이것은 비극이 발생하는 중동을 넘어 지금 이곳에 있는 우리에게 도달했다.

기독교인, 유대교인, 이슬람교인들은 똑같이 신의 이름이 결코 형제를 살해하는 전쟁을 위한 도구로 정당화하거나 증오로 가득한 파괴적인 폭력을 행하기 위해 호명될 수 없음을 확인한다.

생명에 대한 경애와 영생에 대한 희망은 인간이 가동시킨 운영체계들이 평화공존을 증진시키지 못할 때 침해된다. 인류는 신이 주신 일상과 들판과 도시와 아이들과 노인들과 꽃들과 생명을 보호토록 요구받았다.

인류 역사는 분쟁과 갈등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해결하는 방식으로서의 폭력은 결코 칭송 받는 도덕적인 행위로 기억돼 오지 않았다.

사실,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폭력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죽음이 생겨날 때마다 우리는 수치심과 죄의식의 어두운 잔상만 남았을 뿐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사람에 대해 성스럽지 않는다면 모든 유혹과 부당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꾼들의 도시가 갖는 존엄성과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의 공존이 가능한 마르델플라타로부터 우리는 평화와 재결합을 위한 우리의 깊은 갈망을 표명한다. 유대교와 가톨릭과 이슬람을 포함한 아주 다른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조화로운 만남을 위한 평화로운 풍경인, 푸른 평야를 가진 이곳 푸른 해변으로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면서, 우리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부당함을 끝내도록 우리의 기도와 희망과 우리의 주장을 드높인다.

마찬가지로 다른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기독교인에 대한 잔인한 박해의 중지를 이라크를 비롯한 세계의 다른 지역 모두에 요구하는 것을 밝히는 것도 우리에겐 중요하다.

우리 시(市)는 신성한 종교의 역할이 결코 사람 사이에 평화와 형제애를 증진하는 것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함께 돌이켜 보기 위해 우리가 공유하고자 하는 소중한 것, 즉 서로 다른 종교 간에 실제 공존과 대화의 사례를 제시한다.

여기 우리의 축복받은 고향 아르헨티나의 깃발 아래에서 유대교인들과 기독교인들과 이슬람교인들은 그러한 간절한 요구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 정의가 구축되도록 신에게 기원하면서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아르헨티나=Ricardo Gomez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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