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90주년 기념토론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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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회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위기감을 극복하고, 향후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국제관계의 방향과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위원장 이태근 목사)가 NCCK 창립 90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의 국제관계, 그 역사와 변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NCCK 정해선 국제협력국장의 사회로 한신대 이해영 국제관계학부 교수와 감신대 박창현 선교학 교수, 한국YMCA전국연맹 이윤희 사무국장이 각각 발제했다.

지난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90주년 기념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먼저 한신대 이해영 교수는 ‘동아시아론과 진보: 몇 가지 테제’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동아시아는 단순히 지리적 공간개념이 아닌 역사적·정치적·사회적·문화적 공간인데, 최근 들어 탈근대는 고사하고 전근대적 무한 군비경쟁 시대에 돌입한 감마저 주고 있다”며 “이런 조건에서 동아시아의 진보는 정치적·사회경제적 차원은 고사하고 평화와 인권을 유지하기에도 숨이 가쁜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한국의 ‘동아시아론’은 냉전 해체와 한·중수교 등 동아시아 국가의 교류 증진과 더불어 시작한다”면서 “이는 절차적 민주화의 진전과 시민사회의 확장, 자본주의의 압축성장 등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조건 변화를 배경으로 하면서,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은 한반도 통일 문제를 새롭게 사고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세계선교 기여: 선교적 교회론의 모델로서 한국 초기 대부흥 운동’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감신대 박창현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은 교회를 바라보는 비기독교인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는, 교회 존재 자체가 교인들에 의해 위협당하는 선교 위기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선교의 기적과도 같았던 개신교회의 빠른 성장이 1885년에서 1980년 초기까지의 100년간이었다면 근래 들어 교회가 무너지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거의 30년 만에 한국교회의 성도 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기에 교회 존립자체에 대한 염려마저 갖게 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무엇보다 오늘날 교회의 선교는 선교의 주체들 안에서 성령의 임재를 스스로 경험하고 또 이것을 그들의 삶의 변화와 함께 공동체가 함께 사모하고 경험하도록 하는 종교성을 회복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이윤희 사무국장은 ‘YMCA 에큐메니컬운동의 선교적 과제’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세계교회에 공헌하는 한국교회의 역할이 다시 에큐메니컬운동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또 “에큐메니컬운동은 항상 세속과 관련을 맺으며 노출되어 있고, 세상과 교회 사이의 교차로 위에 있다”면서 “그 교차로 위에서 세상을 보는 교회의 창으로, 또한 다리로 YMCA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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