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태고종, 회복을 위한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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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내 부채 문제 등을 놓고 현 총무원 집행부와 원로회의 간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불교태고종이 사태 진상규명과 수습을 위한 담화문을 2일 발표했다.

이날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담화문을 통해 “총무원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원칙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9월 총무원장 취임 이후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해 현실과 타협하거나 잘못을 외면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며 종단개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이 종정 혜초 스님의 서명이 담긴 유시를 들어 보이며 진짜임을 밝히고 있다.
이어 스님은 “종헌종법에 따라 종무행정을 펴는 것은 물론 이전의 부채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며 “현재 종단 빚이 47억원으로 하루 이자만 100만원이 넘는다”고 종단 재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이날 도산 총무원장은 원로회의가 지난달 29일 도산 총무원장, 혜공 종회의장, 수열 호법원장 등 3원장 동시퇴진을 수락하는 내용을 담은 품청서를 종정스님에게 직접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협박과 폭거에 의해 작성된 불법적 문서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 태고종 총무원은 종단 빚의 원인과 책임을 가리기 위해 중앙종회의 의결을 거쳐 종단 청문회특별법을 제정, 청문회를 실시한 결과 초심에서 멸빈 처분을 받고, 사회법 등에 의해 처벌 받을 위기에 처한 일부 스님들이 이에 극렬하게 반발하며 저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태고종 전국 시‧도 교구 종무원장들로 구성된 전국종무원장협의회(회장 도광 스님)는 “현재 태고종은 총 27개의 교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이 총무원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현 집행부에 대한 신임을 밝혔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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