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승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이메일보내기

 

자승 총무원장(맨 가운데)을 비롯한 인사들이 ‘호국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청원서에 서명을 하는 모습.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스님, 이하 조계종)이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27일 ‘호국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중앙승가대 김상영 교수는 ‘호국의승의 날’ 제정 취지문을 통해 “(조선의)의승군들은 철저하게 자발적 의지에 따른 활동이었다”고 말하며, “위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것은 후손의 도리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역사적 의의 △국민적 공감대 및 지속가능성 △다른 기념일과의 중복여부 및 형평성 △기념일 주관부처의 형평성 등의 국가기념일 제정기준에 미뤄보아도 ‘호국의승의 날’은 기존의 현충일이나 순국선열의 날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 제정의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자승 총무원장은 기념사에서 “불교는 우리나라와 민족이 시련을 겪을 때마다 생명존중과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으로 국가 수호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치하하며 “스님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바르게 기억하며, 그 공덕을 기릴 발족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향후 전국 22개 교구본사와 호국사찰을 중심한 서명운동을 비롯, 홍보활동, 학술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날짜 선정부터 국가기념일 지정까지 단계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사로 나선 중앙종회의장 향적스님은 “세계적으로 봐도 ‘호국불교’의 전례는 드물다”며 “잊혀져가는 승장과 승군들의 고귀한 희생들을 기리던 여러 사찰들의 국가기념일 지정이라는 염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앙신도회 이기흥 회장도 “수많은 스님들이 산과 바다에서 살생을 감행해가며 나라를 지키는데 앞장섰다”면서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있어야 종교도 존재한다는 일념을 가졌던 스님들의 희생을 기리자”고 당부했다.

또, 국회의원 불자모임 ‘정각회’ 회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도 “정치인의 일을 먼저 시작해줘서 송구스럽고 감사하다”며 “호국의승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게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종교평화를 선도하는신문] 기사제보: jknews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