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빌리 주교, "콩고공화국, 르완다, 부룬디 3국 평화 위한 대화 적극 나서라"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이메일보내기

오랜 기간 내전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민주공화국(전 자이르), 르완다, 부룬디 3개 국가 출신 가톨릭 주교들이 콩고민주공화국의 선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가톨릭 지식인 회의’를  지난 17일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 노트르담 성당에서 개최했다.

‘가톨릭 지식인 회의’를 주도하는 멜키오르 몸빌리(51) 주교는 킨샤사 대학 교수로 중앙아프리카 3국 출신 가톨릭 주교단 감독회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이 회의를 통해 3개국이 처한 안전문제와 인도주의적 사안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3개국 정부에 건의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가톨릭 지식인 회의` 시작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멜키오르 몸빌리 주교.

몸빌리 주교는 이날 회의 전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반군의 거점 지역이었던 르완다와 부룬디에 인접한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은 내전으로 인해 황폐해진 상태다”며 “이 지역의 폭력 사태는 기근에 그 원인이 있다. 3개국이 서로 협력해 기근을 극복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몸빌리 주교는 “나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내전의 참상을 알고 있다”며 “이 참상을 종식시키기 위해 3개국 간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오랜 기간 염원해온 소망”이라고 말했다.

또, 몸빌리 주교는 “갈등의 주된 원인은 정치인과 종교인 사이에 만연한 불관용”이라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평화를 위해서는 인접국과 부를 함께 나누고 나아가 통합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근의 해결을 지역 갈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하면서 당장 시급한 것은 3개국 간의 대화로, 이 지역의 공동 개발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몸빌리 주교는 “우리는 2011년에도 정치인과 많은 대화를 했고, 초종교 분야에 초점을 맞춘 많은 활동을 후원해 왔다”면서 “우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3국간의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몸빌리 주교는 3국의 가톨릭 신도들이 중심이 돼서 노력하면 충분히 이 지역의 대화와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오히려 3국간 전통종교와의 갈등은 없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치권력이 여전히 우리의 분열을 원하고 있다고 하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3개국에 있는 가톨릭 신자의 수가 100만 명이 넘는다”면서 “특히 콩고는 가톨릭 등 기독교인이 70%가 되는 국가로서 초종교 정신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멀지않은 미래에 3국의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이 평화 안착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후에 본지 기자와 따로 만난 자리에서 현 교황에 대한 그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건한 인격의 진보적 성향을 가진 분”이라며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처럼 초종교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두었으면 좋겠다고”고 답하면서 오는 8월에 한국을 방문하는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콩고를 비롯한 르완다 부룬디에도 교황이 방문해 주기를 희망했다.


콩고=Mike Makenda 특파원

[종교평화를 선도하는신문] 기사제보: jknews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