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성황리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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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바람을 타고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이때, 전 세계 한국어 교육자들의 소통과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송향근)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제6회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어 교육자의 교류 증진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에 세계 52개국 120곳의 세종학당에서 관계자 2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행사기간 중 3일을 각각 ‘문화의 날’, ‘교류의 날’, ‘한국어의 날’로 정해 다양하고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지난 대회와 차별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열렸다.

제6회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의 개회를 축하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는 국기원 태권도 시범 공연

대회 첫날인 15일 ‘문화의 날’에는 개회식과 함께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박정숙 경희대 국제교육원 교수의 기조강연, 배재원 이화여대 교수의 한국문화 교육 특강, 세종학당 파견 문화인턴들의 한국문화교육 사례발표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개회식은 성기영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개회선언, 내빈 소개, 세종학당 홍보영상 상영,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의 개회사, 민현식 국립국어원장의 환영사, 2014 신규 지정 세종학당 지정서 전달식, 국기원 태권도 시범 공연, 기념사진 촬영 등의 순으로 열렸다.

송향근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세종학당재단이 한국문화 보급에 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 새로이 지정서가 전달되는 17곳의 신규 세종학당을 포함해 전 세계 130개소 세종학당과 우리 재단이 앞장서서 한국어 보급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적의 한글, 기적의 한국, 기적의 한국어 교육자’라는 주제로 환영사에 나선 민현식 원장은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한류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기적과도 같은 한국어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는 모든 한국어 교육자들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이 지난 9일 언론을 통해 미리 발표한 신규 지정 세종학당 17개소에 대한 지정서 전달식을 가졌다. 신규 지정 세종학당을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 9곳, 미주 6곳, 유럽 2곳 등이며, 이 지역들은 한류 확산 및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등의 영향으로 한국어 학습 수요가 증가하여 그동안 세종학당 설치가 절실했던 곳이다.

이날 지정서를 전달받은 신규 17개 세종학당은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 러시아 울란우데, 리투아니아 빌뉴스, 멕시코 몬테레이, 미국 아이오와시티·호놀룰루, 베트남 호찌민, 인도 파트나, 일본 사가미하라·나고야, 중국 창사·린이·후허하오터, 타이완 타이베이,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캐나다 워털루, 코스타리카 산호세 등이다.

특히, 일본 나고야, 타이완 타이베이, 코스타리카 산호세 지역의 신규 세종학당은 한국어 및 한국문화 확산을 위한 공공기관 간 전략적 협업 추진을 통해 지정됐다.

대회 첫 날, 박정숙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교수가 `한류를 통한 한국의 브랜드 외교`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개회식에 이어 이번 대회의 실질적인 시작을 알리는 박정숙 교수의 ‘한류를 통한 한국의 브랜드 외교’ 기조강연이 있었다. 박 교수는 전문 방송인 출신으로 강연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해외 보급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고, 방송인·연기자·학자로서의 한류 현장에서의 경험을 다양하게 전달했다.

박 교수는 강연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한 예만 봐도 문화가 얼마나 파급력 있게 그 나라를 알릴 수 있는지 알게 된다”면서 “하나의 문화 콘텐츠 힘이 이제는 국가브랜드로 커가고 있으며 점점 더 문화교류와 콘텐츠를 통한 국가외교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2008년 국가브랜드 순위(한국의 경제순위 13위, 국가브랜드순위 16위)에서 한국에 대한 저평가 현상을 소개했고, “순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문화만이 국가브랜드를 결정하는 요인이 아니며 한류로 한국을 알리고 있지만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뿐만 아니라 국제협력, 문화의 다양성, 글로벌 시민의식 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은 지역별 세종학당 관계자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교류의 날’로 꾸몄다. 지역별 분임 토의를 마련해 학당 간 정보 공유의 시간을 가졌고, 학당 운영 관련 설명회 및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사례 발표와 세종학당 표준 교재인 ‘세종한국어’ 부교재 개발 사례 발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셋째 날은 ‘한국어의 날’로 세종학당 운영 관련 상담창구를 설치해 학당 관계자가 세종학당재단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방문하는 등 한국문화 체험의 시간도 가졌다.

제6회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교육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손미나 전 KBS 아나운서의 ‘세계 속의 한국문화’ 특강으로 막을 내렸다. 손 전 아나운서는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특강을 통해 대회를 마치고 각국으로 돌아가는 교육자들에게 한국어 보급에 대한 새로운 활력과 의지를 불어 넣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은 “이번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가 전 세계 세종학당의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장으로서 국제적인 협력망을 구축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어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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